가민, 애플워치 비교 및 후기

가민포러너 45, 애플워치 SE2 (2세대) 비교 - 러닝 위주

 
가민 5년 가까이 썼더니 배터리가 맛이 갔다. 5년이면 많이 썼지...
가민 45를 큰 불편함 없이 썼던 터라 같은 모델을 재구매(가장 저렴함 모델이었다. 내 기억엔 10만원 초반이었다.) 하려고 봤는데, 더 이상 팔지 않더라. 내가 전문 러너도 아니고 취미용으로 하는 거라 GPS, 페이스, 심박수 정도만 볼 수 있는 모델로 찾아봤다. 다음으로 저렴한 모델이 가민 55인데 가격이 무려(?) 24만원이다. 내가 사용하던 45보다 10만원이다 비싸다. 이때 갑자기 떠오른 게 애플워치 SE 2세대다. 가격은 30만원으로 6만원 차이다.
 

가민을 살지 애플워치를 살지 큰 고민에 빠졌다. 가장 큰 차이는 크게 배터리와 활용도다. 배터리는 가민이 압도적으로 오래간다. 하지만 일상에서 활용도는 애플워치가 압도적이다. 배터리냐 일상에서 활용도냐의 큰 갈림길에서 애플워치를 선택했다. 이유는 애플워치로도 충분히 풀코스 혹은 LSD를 할 수 있고, 만약 배터리가 없는 상태면 운동 가기 전에 30분 정도만 충전해도 운동에 아무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합리화)
 

애플워치가 도착하고 가민과 비교를 해보기 위해 왼손에는 애플워치, 오른손에는 가민을 차고 달렸다. 코스는 올림픽공원 외곽 반복으로 거리는 20.8km 정도 달렸다.

 

 

1. 요약

왼쪽 가민. 오른쪽 애플워치

거리

가민 20.74, 애플워치 20.77. 애플워치가 30m 정도 더 달린 것으로 나옴

 

평균 페이스

가민 532, 애플워치 531. 이 정도면 똑같이 나왔다고 봐도 무방.

 

평균 심박수

가민 154, 애플워치 163. 심박수 비교는 의미가 없다. 내가 달릴 때 시계를 히트텍 위로 찼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짐

 

 

2. 거리 및 GPS 비교

왼쪽 가민, 오른쪽 애플워치

 
가민 20.74km, 애플워치 20.77km로 애플워치가 30m 더 높게 나옴

러닝 코스가 시계방향으로 4바퀴 도는 코스였는데, 애플워치를 왼손에 차서 더 길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어느 손에 차느냐에 따라 거리 차이가 꽤 난다고 한다. 이 점 감안하면 거리는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듯. GPS는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3. 페이스 비교

왼쪽 가민, 오른쪽 애플워치 11km, 10km 비교

요약에서 봤듯이 평균 페이스는 가민 532, 애플워치 531로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랩별 페이스를 보면 차이가 좀 난다. 대체적으로 비슷하긴 하지만 오차가 좀 큰 구간이 있다.

- 11km 구간 : 가민 528 < 애플워치 536. 가민이 8초 빨랐다고 나옴

- 13km 구간 : 가민 531 > 애플워치 524. 애플워치가 7초 빨랐다고 나옴

개인적으로 러닝 할 때 랩별 페이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7~8초 오차면 굉장히 크다고 생각된다. 근데 한쪽이 빠르거나 느리다고 치우치지 않아서 어떤 게 더 정확한지 판단을 못하겠다. 이건 나 혼자 시계를 두 개를 차기보다는 다른 러너와 함께 달리면서 그 러너의 데이터와 비교를 해봐야 할 듯.

 

 

4. 심박수 비교

왼쪽 가민. 오른쪽 애플워치

가민 154 < 애플워치 163. 심박수 비교는 의미가 없다. 내가 달릴 때 시계를 히트텍 위로 찼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인터넷에서 가민과 애플워치 심박수 비교한 데이터를 보면 심박수는 애플워치가 가민을 포함해서 웬만한 스마트 워치들보다 정확하다고 한다.

 

 

5. 조작법 및 UI

조작법

가민 > 애플워치. 이유는 가민은 조작법이 버튼 기반인데 애플워치는 디스플레이 터치 기반이다. 터치형이 은근히 불편한 게 잠깐 멈췄다가 달려야 하는 경우에 가민은 시계를 보지 않고도 버튼을 눌러서 시작/정지가 편하지만, 애플워치는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정확하게 눌러야 한다. 그리고 애플워치 순정 트레이닝 앱을 사용해서 러닝을 할 경우에는 화면을 옆으로 한번 넘긴 다음에 시작/정리를 해야 한다.

 

UI

가민 > 애플워치. 애플워치 SE2라서 글자 크기가 너무 작다. 가민이 시원시원해서 대충 봐도 잘 보인다.

 

크기 및 무게

거의 비슷함

 

 

6. 후기

가민 재구매 대신 애플워치를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다. 러닝 데이터도 가민과 차이가 없고, 가장 큰 걱정이던 배터리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km 뛰어도 배터리가 넉넉하게 남아있었어서 풀코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데이터가 NRC로 바로 넘어가지 않는 건 좀 불편하다. 스트라바, 런데이로는 동기화가 되는데 NRC로는 바로 데이터가 동기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순정앱을 사용하지 않고, NRC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나는 애플과 NRC 중간에 런갭을 거쳐서 운동 끝난 후에 애플과 NRC 간에 데이틀 동기화 시켜주고 있다. 방법은 애플워치에서 NRC로 데이터 보내기 (feat 런갭) 참고. 이 외에는 모두 만족스럽다.